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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해외여행기

튀르키예 여행 10 : 몽환적 경험!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by powernomics 2022. 10. 5.

  카파도키아(Kappadokya)에서는 새벽 일출 시각 직전에만 동시에 모든 열기구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새벽 5~6시 사이에만 비행을 할 수있으며 그마저도 기상 상황이 조금이라도 불안정하면 열기구가 못 뜨기 때문에 그 시간을 놓치면 그날의 기회는 날아가는 것입니다. 해가 뜨고 나면 햇빛이 주는 온도가 열기구 안의 공기를 팽창시켜 열기구를 조절하기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내부의 열로써 운행되는 열기구의 민감도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강행하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법이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늘은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열기구가 뜨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고, 새벽 5시 경에 해가 뜨기 전 열기구 탑승 장소인 들녘으로 이동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강행군 일정에 다소 피곤하기는 했지만 튀르키예(Türkiye)에 여행 온 목적을 이루는 날이라 피곤함은 이내 설레임에 자리를 무려줬습니다. 피곤함과 어둠을 뚫고 숙소에서 출발한 버스는 채 10분도 달리지 않고 열기구들이 출발을 준비 중인 넓은 들판에 도착했습니다. 열기구에 바람을 넣는 모습부터 호기심 어린 사람들의 표정까지 순간순간이 쏙쏙쏙 눈에 들어왔습니다.

   열기구에 바람을 넣을 때 불을 처음부터 계속 불어넣는 게 아니라 화염방사기가 불을 뿜듯이 한번 훅 뿜었다 멈추었다 다시 훅 뿜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열기구가 생각보다 엄청 커서 한번 놀랐고, 열기구의 불과 불를 뿜는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또 한번 놀랐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탑승하는 바스켓도 생각보다 커서 놀랐습니다. 

  열기구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면 갑자기 모든 여행자들이 조용히 숨을 죽이게 됩니다.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과 감동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스쳐 보이는 카파도키아(Kappadokya) 자연의 초현실적인 풍경에 왠지 지구를 떠나지 않고도 지구를 떠나느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감상을 만끽하려는 여행자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수십 개의 열기구가 동시에 하늘을 수놓는 장면이 멋진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어제 가이드가 말을 하긴는 했는데 평상시에 보이지 않던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관광객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열기구를 타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던 그 많은 인원이 카파도키아(Kappadokya)에 있었다는 것도 무척 놀라웠습니다. 

   마주하게 된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일출! 열기구에 몸을 맞겨 튀르키예(Türkiye) 하늘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첫 모습과 거대한 사막 지역에 조각상처럼 서 있던 바위들이 해가 뜨면서 하나하나 자신의 그림자를 딛고 기상하는 그 모습은 말 그대로 판타스틱 그 자체입니다. 바로 이 모습을 상상하며 튀르키예(Türkiye) 여행을 꿈꿔왔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지는 감격적인 이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더디게 흐르는 그 몽환적인 시간이 가슴을 한껏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가이드에 의하면 예측 가능한 상승 온난 기류 때문에 지면과 가까이 아주 낮게 비행이 가능하여서 카파도키아(Kappadokya)가 전 세계에서 가장 열기구 운항에 적합한 곳이라고 합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가 “카파도키아(Kappadokya)에서 열기구 타기"였는데, 그 상황 그 순간 속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정말 무한한 감동에 젖어 있었습니다.

   가스가 내뿜는 동력과 바람의 움직임으로 조정되는 바구니에 앉아서 카파도키아(Kappadokya) 자연의 위대함과 그 자연의 모습을 열기구에서 볼 수 있게 한 인간의 위대함에 동시에 감탄할 수 밨에 없었습니다. 1,200m 상공까지 올라 내려다 보이는 스머프 동산같은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신비로운 풍경을 보면서 마치 내가 스머프 마을의 난쟁이로 살다가 날개를 달고 요정이 되어 하늘을 나는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카메라로도 그 감동을 다 담지도 못할, 인간의 말로 형언이 다 안될 정도의 무한한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시간은 60~70분 정도로 카파도키아(Kappadokya)를 담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높이 올라갔다가, 멀리도 갔다가, 360도를 모두 볼 수 있게 회전도 했다가, 지상의 바위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낮게도 날았다가 하면서 관람객의 감성적인 욕망을 잘 해결해 주는 안정적이고 섬세한 비행에 너무나 만족했습니다.

   열기구를 타는 것도 환상적이었지만 열기구가 뜨는 장면을 보는 것도 정말로 장관 중의 장관입니다. 열기구를 타기 위해서 하루, 열기구가 뜨는 장면을 담기 위해서 하루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색상의 열기구가 뜨거운 공기를 머금고 하늘로 오르는 장면을 땅에서 앵글에 담을 때는 상공의 열기구에서 담을 때보다 왠지 낭만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는 열기구를 타고 날아오르는 것도, 열기구가 날아오르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고 행복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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