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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9 : 말이 서식하는 아름다운 땅! 카파도키아

by powernomics 2022. 10. 3.

   카파도키아(Kappadokya)를 이 작은 블로그에 소개한다는 건 불가능함에 가깝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한 도시 또는 두 도시 정도를 정하고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괴레메(Göreme), 우치히사르(Uçhisar), 로즈벨리(Rose Valley) 몇 곳을 보았다고 해서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전부를 봤다고 할 수 없습니다. 카파도키아는 너무 드넓고 광대하여 한 두 곳을 보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등장하며 '말이 서식하는 아름다운 땅'이라는 카파도키아(Kappadokya)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터키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 모으는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매력은 수천만 년 전에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바위들이 오랜동안 지속된 풍화작용에 의해 갈라지고 부서지면서 현재와 같이 형성된 신비한 기암괴석입니다. '독특하고 기이하다'는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불가능한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기암 괴석은 신이 빚어낸 최고의 예술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왠지 요정이 살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로 신비스럽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가 또 유명하게 된 이유는 기이한 자연과 함께 비운의 역사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초기 로마의 잔인한 박해를 피해 카파도키아(Kappadokya)로 이주한 기독교인들이 쉽게 부서지는 사암을 깎고 파내어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교회와 수도원을 건설하여 척박한 환경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내부모습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내부 벽화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내부 벽화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내부 벽화
판잘리크 칼리세 교회 주변 모습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곳곳에 동일한 듯 상이하게 생긴 외계인이 살것 같은 많은 바위산들이 신비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그 어디에 눈을 돌려도 예전에 이미지나 TV 속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조물주의 손놀림으로 조물조물 만져 바위산을 만들어놓고 바위산 머리에는 꾹꾹 눌러 모자를 씌운 버섯 모양의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볼거리는 동서 20km, 남북 40km의 넓은 지역에 산재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보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투어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데, 투어상품에는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상징 중 하나인 로즈밸리(Rose Valley)를 돌아보는 로즈밸리 투어(Rose Valley Tour),  아바노스(Avanos), 우치히사르(Uçhisar), 파샤바 계곡(Passaba Valley), 데브란트 계곡(Deverent Valley) 등을 돌아보는 레드투어(Red Tour), 지하도시, 으흘라라 계곡(Ihlara Valley) 등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카파도키아(Kappadokya) 관광 필수 코스를 방문하는 그린투어(Green Tour),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 기암괴석을 하늘에서 감상하는 열기구투어(Balloons Tour), 말 그대로 지프(또는 ATV)를 타고 돌아보는 지프(ATV)투어<Jeep(ATV) Tour> 등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지프차를 이용하여 카파도키아(Kappadokya)를 둘러보았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 지프투어(Jeep Tour)는 일반적으로 가지 못하는 곳이나, 가기가 어려운 장소를 지프를 타고 모두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투어인데, 지프와 함께 오프로드를 누비기 때문에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즐기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지프 운전자는 젊은 남자 현지인이었는데 운전 폭이 어마어마하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얼마전 개봉했던 우리나라 영화 ’특송‘속 주인공의 운전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를 빠른 속도와 광폭의 핸들링으로 현란하게 운전하는데 위험하기도 하고 재미가 있기도 해서 몸에 전율이 쉴틈 없이 솟아납니다.

   '최정상에 있는 요새'란 뜻의 우치히사르(Uçhisar)는 이곳에 있는 마을의 이름입니다. 높이 60m의 요새는 세워진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바위 언덕을 파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요새에서 바로 아래쪽에 산재해 있는 마치 모자를 쓴 듯한 뾰족한 모습의 수많은 다공질의 바위산들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우치히사르(Uçhisar) 요새가 주변의 마을 위에 우뚝 서서 마을을 지켜보는 것이 우리 나라의 장승처럼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듯합니다.

우치히사르 (Uchisar)요새와 주변 마을 모습

   이곳은 보기에는 절벽에 위치해 있고 단단해 보이는 바위지만 이 바위는 화산재가 굳어진 암석으로 사실은 인간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마치 동굴을 파듯 집과 요새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자연과 역사가 만들어낸 척박하지만 신비스롭고 기묘한 땅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흔적을 둘러보는 재미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카파도키아(Kappadokya)의 주인은 원래 기독교인이라고 합니다. 로마 시대 때에 기독교를 박해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피해 카파도키아(Kappadokya)로 도망을 왔는데, 기독교인들은 로마 병사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동굴을 파서 집을 만들게 되었고, 오랜 시간 정착하게 되면서 교회나 납골당, 마굿간 등 각종 시설을 만들면서 삶의 터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역사적 유물이 그렇지 않으려만 현재 우리에게 신기함과 즐거움을 주는 이곳은 사실 기독교인들의 피와 땀, 눈물이 어린 각고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로즈밸리(Rose Valley)와 레드벨리(Red Valley)는 괴레메(Göreme) 마을 동쪽으로 길게 띠처럼 펼쳐진 붉은 계곳을 말하는데,  차우싄 마을에 가까운 곳이 로즈밸리(Rose Valley)이고, 괴레메(Göreme) 마을에 좀더 가까운 곳이 레드벨리(Red Valley)인데 이름만 다를 뿐이지 사실상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계곡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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