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셋! 로미와 줄리엣의 배경도시 베로나(Verona)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라는 고풍스러운 중세적 매력과 화사한 도시적 세련미를 함께 갖춘 이탈리아 북동부 쪽에 위치한 도시 베로나(Verona)는 항상 관광객들이 붐비는 낭만스러운 도시이다. 아디제(Adige) 강이 시내 북서쪽을 휘감고 유유히 흐르고 있는 베로나

(Verona)는 낭만적인 줄리엣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엔진, 공업 도시이기도 하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의 수퍼 카와 오토바이크 계의 명품 두카티까지 다양한 스포츠카와 바이크 브랜드가 베로나 지역을 기반으로 시작되고 성장하였다고 하니 베로나(Verona)는 이상(꿈, 낭만)과 현실(돈, 경제)을 모두 갖고 있는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베로나(Verona)의 주요 관광명소로는 브라광장(Piazza Bra),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 마치니 거리( Via G. Mazzini), 에르베광장(Piazza del Via Erbe), 줄리엣의 집(casa de giulietta), 카스텔 베키오(Castelvecchio)  등이 있다.

   베로나(Verona)에서 가장 큰 광장인 브라 광장(Piazza Bra)에는 로마 시대에 노예와 검투사가 목숨을 건 경기를 펼치기도 했던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경기장은 AD 1세기경 축조된 것으로 유럽에서 세번째로 큰 원형 경기장이라고 하며 현재에는 2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은 중세시대에는 카타리파 남녀들을 화형시키는 화형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하니 그 옛날 누구에게는 무시무시한 죽음의 장소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문화를 향유하는 장소라니 삶과 죽음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교차하던 곳이다. 

  이 곳에서는 1913년 아이다가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후 매 년 6월에서 8월까지 오페라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시기에 베로나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옆에 위치한 베로나 시청

베로나 시청과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앞 광장인 브라 광장(Piazza Bra)

브라 광장(Piazza Bra)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주변에 공연소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내부의 통로 모습

공연을 위한 무대를 제작하고 있는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 내부 모습

브라 광장(Piazza Bra) 중앙쪽에 위치한 분수대

   마치니 거리( Via G. Mazzini)는 로마, 베니스, 피렌체 그 어느 곳보다도 이탈리아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거리라고 한다. 거리 양옆으로 시슬리, 스테파넬, 베네통 등 여러 명품매장들과, 고급 구두, 가방, 핸드백 등을 파는 잡화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과 마음을 잠시 훔쳐가곤 한다. 한마디로 마치니 거리( Via G. Mazzini)는 베로나(Verona) 최고의 번화가이자 명품거리이다.

  베로나 원형경기장(Verona Arena)에서 마치니 거리(Via Mazzini)를 따라 걸어가면 에르베광장(Piazza del Via Erbe)을 만날 수 있다. 로마 제국 시대의 공공집회 장소였던 이곳은 지금은 상설 시장이 되어 있어 베로나 시민들의 주요 산책로가 되었다고 한다. 광장을 뒤덮고 있는 천막 아래 노점상들이 들어차 있는 이곳은 식료품과 의료품들을 파는 시장이 늘어서 있다.  

12세기에 지어졌고 베로나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람베르디 탑(del Lamberti)

   줄리엣의 집(casa de giulietta)은 줄리엣의 동상도 서있고 줄리엣이 서성였다는 발코니도 있지만 정작 줄리엣이 존재하지 않아서 줄리엣의 사실적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줄리엣의 집 입구를 들어서면 양쪽 벽면에 가득히 써내려간 낙서들을 볼 수 있는데 줄리엣의 집 입구라서 그런지 대부분 연인 사이의 사랑의 약속과 맹세의 글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 맹세의 글로 사랑을 약속한 많은 연인들은 과연 그들의 삶 속에서 찬란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을까?

  입구를 통과하면 앞마당 정면에 다소 곳이 서서 우리를 맞이하는 줄리엣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한시도 줄리엣동상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줄리엣 동상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 이유는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깃든다고 하며 특히 사랑의 행운이 찾아 온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줄리엣의 집은 그 것이 비록 허구일지라도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허구마저도 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곳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줄리엣의 집은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간절한 갈망을 스토리텔링에 의해 실제 존재화된 형상으로 나타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베로나(Verona)를 들어서면 첫눈에 들서서는 것이 주택가를 감까고 있는 높은 성벽이다. 카스텔 베키오(Castelvecchio)는 베로나를 지배하던 스칼라 가문의 성으로서 1353년에 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1805년에는 나폴레옹이 사용하기도 하였다. 1925년에 박물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성은 북부 지역 최고의 박물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하며, 로마 시대부터 근세에 이르는 수많은 유물과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카스텔 베키오(Castelvecchio)는는 마크어빙이 제시했듯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유적 중에 하나로서 베로나에서 가장 눈부신 관광 명소이자 이탈리아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박물관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게도 카스텔 베키오(Castelvecchio)를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였다. 여러분이 베로나 지역으로 여행 예정이시라면, 카스텔베키오 같은 최고의 명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비워두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