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젯밤에 빛에 가려져 또다른 모습을 내비쳤던 어부의 요새를 다시 들렀다. 어부의 요새는 19세기 말 지어진 작품으로, 부다페스트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회랑이다. 네오 로마네스크와 네오 고딕 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동양적인 고깔모자 모양의 7개 탑이 있는데 이 탑은 헝가리 땅에 처음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마자르의 7개 부족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부의요새는 헝가리 애국정신의 상징으로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어부들이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방어하면서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1층은 무료지만 2층은 티켓을 끊고 입장해야 한다.
마차시교회(Matyas templom)은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식 건물로 역대 헝가리 왕들이 대관식을 올렸던 곳이다. 마차시(Matyas)라는 이름은 1470년 마치시(Matyas) 왕의 명령으로 교회 첨탑이 증축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네오고딕 양식의 건물로서 빈의 성 스테판 대사원과 비슷하다고 한다. 15세기 마차시(Matyas) 1세때 높이 88m의 첨탑이 증축되어 현재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역대 헝가리의 왕이 대관식을 거행했으며, 매주 일요일 아침에 관현악단과 합창단의 반주에 추어 장엄한 미사가 거행되며, 매주 금요일 밤에는 오르간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마차시(Matyas templom))교회 앞 광장에는 독특한 형상의 기념탑이 하나 있는데 이 기념탑은 합스부르크동맹이 터키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는 기념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마차시교회(Matyas templom) 앞에 마차시교회와 어부의 요새의를 위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동판으로 만든 미니어쳐가 있다.
마차시교회에서 5분여 정도를 걸어가면 복구 중인 건물 옆으로 흰색 벽에 붉은색 지붕으로 된 건물이 나오는데 대통령 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청와대를 생각해 보면 청와대 주변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데 헝가리 대통령궁은 정문에 군인 2명이 초소에서 보초를 서는 것을 보는 순간에야 그 곳에 중요한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대통령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소박한(?)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마차시교회 앞 작은 언덕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 내려와 대통령궁을 지나면 헝가리 민족의 상징적인 투룰 조각상이 멋진 날개를 펼치고 있는 출입문 안쪽으로 도나우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부다왕궁이 자리잡고 있다
부다왕궁은 여러 번에 걸쳐 파괴와 재건을 반복하였는데 13세기 후반 벨러 4세에 의해 처음 건축되었고, 몽골 군의 습격을 받아 파괴된 것을 15세기 마차시 1세 때 재건하였다가 오스만투르크에 의해서 다시 파괴된다. 17~18세기에 재건 및 확장 공사를 하였으나 헝가리 독립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고, 대대적인 개축을 시작하여 1904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폭격으로 다시 파괴되었고,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왕궁보다는 헝가리 국립미술관과 박물관의 성격으로 다시 복원되었으나 여전히 전쟁의 흔적이 여러 건물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부다왕궁 앞으로는 도나우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며 도나우강을 가로지르는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id)를 볼 수 있다..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id) 다리는 1839년부터 10년 동안 지어진 다리로 부다와 페스트 지역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지금의 부다페스트로 통합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다리 앞뒤에는 4마리의 사자 조각상이 있기 때문에 ‘사자 다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헝가리 국립미술관(Magyar Nemzeti Galéria)은 헝가리 귀족이었던 에스테르하지가에서 모은 회화들과 조각, 그래픽 등 수많은 헝가리 미술을 전시해 놓은 미술관이다.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7만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헝가리 미술이 집대성된 미술관이라고 한다.
부다왕궁 정문 반대편에는 부다왕궁 퓨니쿨라(헝가리어 Budavari Siklo, 영어 Buda-castle Funicular)라고 부다왕궁을 오르내리는 일종의 케이블카가 있다. 이 케이블카는 원래 지금과 같은 관광용이 아닌 1870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시절에는 부다왕궁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한번 이용하는 금액은 1인당 1,200 헝가리포린트(HUF)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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