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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해외여행기

대마도 여행기 셋! - 이즈하라 구경하기 1

by powernomics 2011. 7. 29.

  대마도 여행 첫째 날 이곳 저곳을 다니느라 피곤이 쌓였지만 그래도 여행 첫날 밤을 숙소에서만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숙소는 하마유라는 조그마한 호텔입니다. 솔직히 시설은 우리나라의 모텔보다도 못하더군요.화장실은 앉아서 가까스로 볼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사장님과 종업원들이 모두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들이어서 그런지 왠지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호텔 앞에는 작은 천이 흘러 흘러 이즈하라 항구를 향하고 있어 정겨움을 더해주더군요.

  함께 간 동료들과 청주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술잔이 신기하더군요. 술잔이 우리나라의 되를 축소시켜 놓은 듯 네모난 나무 잔이더군요. 솔직히 청주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국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잔이라서 그런지 술술 들어가더군요. 한참 흥이 돌 무렵 주인의 남편이 기타를 들고 나와 한국곡 신청을 받았습니다.

술과 노래가 있어 흥겨운 밤이었습니다.

 

 

 

 

 

 

 

 

 

 

 

 

  전날 과음으로 약간 피곤하기는 하였지만  이즈하라시를 구서구석 구경할 생각을 하니 피곤이 싹 가셨습니다. 

우선 찾아간 곳이 최익현선생님의 비가 있는 수선사입니다.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15분을 걸었을까 돌담으로 둘러 쌓여 있는 수선사가 나왔습니다. 수선사 한켠에 '대한인 최익현순국지비'라고 씌여진 비가 쓸쓸히 홀로 서있는데 그 것을 보니 왠지 가슴 한구석이 꽉 막혀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자만의 감정일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이런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아아 그런데 그 감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익련 순국비를 카메라에 담지를 못했네요. 이럴수가!!

 

 

 

 

 

 

  다음으로 들른 곳이 이즈하라 항구에 가보았습니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가 있는 곳이 이즈하라 항구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번화한 도시라고는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한 군의 읍내 정도인 곳입니다.  이곳을 통해 조선통신사가 드나들던 곳이라고 하니 일본인들에게 조선이 베푼 선진문물의 교통로였던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항구 곳곳에는 출어를 기다리는 크고 작은 어선들과 큐슈 하카다와 후쿠오카를 가는 고속훼리가 정박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마을 단위로 아이들을 모여서 함께 등교를 하는 모양인데 맨 앞에 고학년이 서고 중간에 동생들, 그리고 맨 뒤에는 또 다른 고학년이 서고 학부모 한명이 이들을 인솔을하여 학교에서 집까지 하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 나라 초등학교의 저학년 아침저녁 등하교 풍경은 각 아이마다 부모(주로 엄마나 할머니)가 학교 교실까지 함께 따라와 입실까지 챙기는데 우리와 일본과는 여러가지로 문화와 환경이 틀리기 때문에 같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 아이들의 등하교 풍경을 우리 나라에 적용해보는 것도 고민해 볼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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