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 차에 누구든 엽서나 컴퓨터 바타 화면 사진으로 봤었을 몽셀미셀(Mont-St Michel)의 미이지를 떠올리며 실제 몽셀미셀 수도원을 영접하였습니다.
바다 위에 지어진 수도원,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로도 유명한 몽셀미셀(Mont-St Michel)의 몽환적인 모습에 한동안 매료되어 있던 나는 그 곳에 더 깊숙이 들어가기 위해서 셔틀버스에 탑승해야 했습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은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증축되어 현재의 모습을 이뤘다고 합니다. 어떤 나라든지 유명한 건물이나 장소에는 그 건물이나 장소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전설이 존재하곤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오베르(Aubers) 주교가 길을 가다 한 거지를 만나 자기가 입었던 옷을 나누어주었는데, 오베르(Aubers) 주교의 꿈에 미카엘 대천사가 그 옷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이곳 바위산에 성당을 세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세 번이나 오베르(Aubers) 주교의 꿈에 나타낫고 세 번째에는 오베르(Aubers) 주교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고 합니다. 오베르(Aubers) 주교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기 머리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보고 마침내 수도원을 세우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건축기술로는 바위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결국 오베르(Aubers) 주교는 수도원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고, 그의 사후에도 계속된 공사는 16세기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수도원을 미카엘 대천사의 이름을 따서 몽셀미셀(Mont-St Michel)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꿈에 나타난 미카엘 대천사는 지금도 가장 높은 탑 정상에 서서 수도원과 주변 마을을 보호할뿐만 아니라 몽셀미셀 수도원을 찾는 방문객과 순례자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 주변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한데 밀물과 썰물의 높이 차가 15m라고 합니다. 밀물 때에는 빠른 속도로 물이 차 들어와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에 다녀오면 구원을 받는다고 믿어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을 방문하던 많은 순례자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합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은 영국해안과 마주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유사시 요새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특히 영국과의 100년 전쟁당시 프랑스 군대가 30년이나 이 성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방어했을 정도로 함락시키기 어려웠던 요새였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감옥으로도 사용되었고 나폴레옹 1세도 한 때 이 곳에 수감되었다고 합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이 생각보다는 그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된 수도원으로서 전쟁이 일어나면 요새로도 사용되었던 전설 가득한 장소라서 그런지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이 먼발치에서 처음 예사롭지 않은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왠지 모를 감동과 설렘이 가슴 속에 퍼져나갔습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의 명물인 거대한 오믈렛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인 라 메르 폴라르(LA MERE POULARD)가 수도원 번화가 입구에 있습니다. 라 메르 폴라르(LA MERE POULARD)는 프랑스말로 '어머니 폴라르'라는 뜻으로, 식재료가 귀했던 수도원에서 폴라르 부인이 순례자들에게 달걀로 오믈렛을 만들어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는데 1888년 이래로 현재는 여행자와 순례자들의 입맛를 채워주는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의 대표 음식이되었습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 정상까지 가는 길은 섬 자체의 면적이 작아 제한적이다 보니 폭이 좁고 구불구불 언덕으로 이어져 있고, 또한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골목 양쪽으로는 많은 기념품 상점과 카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이처럼 좁은 골목길이 순례자들에게는 최고의 지름길이자 수행의 길이었겠으나 좁고 가파르며 경사가 졌어도 여행자인 나에게는 왠지 설렘과 사색의 길이 되었습니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소박하지만 웅장한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 본당 옆에는 화려한 조각들이 새겨진 127개의 돌기둥들이 늘어서 있는 회랑이 있는데, 이 회랑은 수도원 수도사들이 기도와 명상을 하는 장소였고, 또한 이곳에서 종교적 행사도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 성 내부는 다른 성체와 같이 창문이 작고 이로 인해 조금 컴컴합니다. 작은 창문들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빛이 특유한 질감의 돌벽을 비추면서 왠지 무겁고 장엄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마도 이런 장소에서 생활하다 보면 신에 대한 믿음이 더 깊어질 것 같네요.
무게 820kg, 길이3,5m에 달하는 천사가 해발 156m에 위치한 수도원 꼭대기에서 묵시록의 용을 용맹하게 무찌르고 있습니다. 2016년에 복원되어 새롭게 금장을 한 ‘성 미카엘 대천사(Saint-Michel)’는 빛나는 별처럼 몽 생 미셸의 정상에서 수도원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몽셀미셀 수도원(Mont-St Michel)의 성벽 위에 서니 해가 뉘엿뉘엿 지평선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 수도원 수도사들은 이곳에 서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세월의 허무함? 아니면 인생의 찬란함을 느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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