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 세번째 날인 오늘은 영어로는 비엔나, 오스트리아어로는 빈이라는 곳을 둘러보았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쉔부른 궁전이다. 쉔부른 궁전은 베르사유궁전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화려한 궁전 중에 하나이다. 합스부르크가문의 여름주거지였던 바로크 양식의 궁전이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에 자극을 받아 세워진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대궁전으로 방이 1441개나 되며, 대부분의 실내는 로코코양식으로 꾸며져 있다고 한다.
쉔부른 궁전의 '쉔'은 아름답다는 뜻이고, '브룬'은 샘 또는 분수를 뜻한다고 한다. 즉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궁전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쉔부른 궁전은 1744년에서 1750년까지 피가시의 손에 위해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마리아 테레지아의 숨결이 아직도 곳곳에서 느껴지는 듯하다. 쉔부른 궁전은 마리아 테레지의 딸 마리아 앙뜨와네뜨가 15세까지 지내던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쉰부른쉔부른 궁전을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끊어야 하는데 입장료는 <Imperial Tour>와 <Grand Tour>로 나눌 수 있다. <Imperial Tour>는 성인 13.3유로, 아동 9.8유로로 22개의 방을 관람할 있고, <Grand Tour>는 성인 16.4유로, 아동 10.8유로로 40개의 방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1월, 2월, 3월, 11월, 12월은 08:30~17:00까지이고, 4월, 5월, 6월, 9월,10월은 08:30~17:30까지이며, 7월, 8월은 08:30~18:30까지이다.
그리고 입장할 때 유의사항이 있는데 A4용지 크기 이상의 가방을 들고 입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백팩을 메고 입장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입장하려면 입구 옆에 가방 보관소에 가방을 맡긴 후 검표를 받으면 된다. 입장 후 사진 촬영은 금지된다.
쉔부른궁전 내부 관람을 마치고 궁전 뒷쪽으로 나오면 드넓은 정원이 나타난다. 봄여름에는 양잔디가 바둑판 처럼 푸른 카펫이 되어 펼쳐져 있고 울긋불긋 오색꽃들이 수를 놓는 찬란한 정원의 모습을 뽐내겠지만 계절이 겨울인진라 그저 황랼한 들판을 흰 조각상들만이 열을지어 지키고 있을 뿐.
성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은 "빈의 혼"이라 고딕양식의 사원이다. 빈의 상징인 성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은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양식 건물로 하늘을 찌를 둣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사원 안은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는데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도 있다고 한다. 12세기 중엽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었으나 1258년의 화재로 서쪽벽면을 제외한 전체 건물이 없어져 버렸고, 한 세기 반에 걸쳐 네이브가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였다. 성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의 건축은 다양한 양식이 한데 어우러진 멋진 사원으로 정면을 감싸고 있는 전면부는 13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높은 뾰족탑과 현란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딕 양식이다.
그라벤 거리는 슈테판 대성당 앞 광장부터 호프브로이 왕궁까지 이어지는 보행자 전용 거리로, 슈테판 광장에서 콜마르크트 거리가 시작되는 곳까지를 이른다. 그라벤 거리는 13세기에 유제품 시장이 들어서고 그 후에 육류, 베이커리 시장이 들어서면서 대형 시장의 모습을 갖추었고, 18세기에 들어와 야채 시장까지 생기면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번화한 시장이었다고 한다. 그 후 시장이 아니라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리가 되었고 지금은 보행자 전용 거리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빈의 대표적인 쇼핑거리로서 서울로 말하자면 명동거리라고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라벤 거리 중앙에는 특이한 모양의 흰색으로 된 탑이 있는데 이것이 페스트퇴치기념탑이고 한다. 14세기 부터 유럽을 휩쓸며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페스트를 퇴치한 기념으로 1769년 레오폴드 1세 황제가 탑을 세웠다고 한다.
호프부르크(Hofburg)왕궁은 100여 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1220년경 건축되었으며, 이때부터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거주했던 겨울 궁전이라고 한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집무실과 국제 컨벤션 센터로 사용 중이며, 각각의 건물은 전시관별로 티켓을 끊고 입장할 수 있다.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부르크 문을 통과하거나 콜마르트 거리와 그라벤 거리, 슈테판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미하엘 문을 통과하면 왕궁으로 들어갈 수 있다.
미하엘 문으로 들어가면 프란츠 1세 동상이 세워져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구왕궁이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엘리자베트 황후가 자녀들과 함께 머물렀던 곳으로, 이곳에서 정치를 했다고 한다. 구왕궁에는 대통령 관저, 황제의 아파트먼트(Kaiserappartement), 시시 박물관(Sisi Museum), 실버 컬렉션(Silberkammer), 레오폴트관, 스위스 궁, 왕실 예배당, 왕실 보물관 등이 있다. 왕궁 앞 광장에는 여행객을 기다리는 마차들이 줄을지어 기다리고 있다.
비엔나 황제 박물관(Imperial Treasury Vienna)으로 화려한 궁정의 보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주변 건물과는 달리 화려한 입구가 인상적이다.
반달 모양의 신왕궁(노이부르크 Neue Burg)은 1881년 건축되기 시작하여 합스부르크 왕가의 종말이 가까웠던 1913년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1918년 막을 내리면서 왕궁으로 제대로 사용된 적은 없다고 한다. 왕궁 앞 영웅 광장(Helden Platz)은 터키군과 나폴레옹에게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장으로, 터키군과 싸워 승리를 거두었던 오이겐 왕자의 동상과 나폴레옹과 싸워 승리를 거둔 카를 대공의 동상이 영웅 광장을 빛내고 있다. 현재는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치르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 광장 중앙에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광장 양옆에는 빈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과 빈 자연사 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Wien)이 마주보고 위치하고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6세의 장녀로 태어나 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일한 여성 통치자가 되었다. 그녀는 카를 6세에 의해 합스부크의 상속권을 넘겨받았으나, 합스부르크와 친족관계를 맺은 유럽 열강의 이의 제기로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에 휘말렸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여성이 승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리아 테레지아는 남편 프란츠 슈테판을 명목상의 황제로 즉위시켰으며, 그녀는 실질적인 통치자로 오스트리아 및 신성로마제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그녀는 왕위계승 전쟁 이후 쇠약해진 오스트리아의 국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18세기 유럽 열강의 세력 각축전에서 오스트리아를 견고히 지켜낸 뛰어난 정치가였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오스트리아의 국모로 존경받고 있다고 하니 현재 우리나라를 생각해 볼 때 부러울 따름이다.
마리아 테레지아광장 옆 길너편에는 노란색 건물이 보이는데 뮤제움콰르티에 빈(MuseumsQuartier Wien)이라는 대규모 분화복합단지 건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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