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8 : 이집트 문명 박물관(NMEC)
천년 파라오 문명의 보고(寶庫)인 카이로 중심부의 타흐리르 광장에 위치한 이집트 국립박물관에서 일부 유물을 2021년 카이로 남단의 푸스타트에 새로 건설된 박물관으로 이전하였는데, 이 곳이 이집트 문명 박물관(NMEC)입니다.
이집트 문명 박물관(NMEC)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약 3배 이상, 축구장의 60~70배 크기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며, 공간의 협소로 인해 기존 박물관에서는 전시조차 되지 못했던 10만여 점 이상의 유물들이 전시되다고 합니다.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NMEC)은 현재 이집트 카이로의 고대 도시 푸스타트에 위치하며 역사상 최초의 문명인 고대 이집트 문명에 초점을 맞춘 아랍 세계 최초의 박물관으로서,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이집트 문명을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NMEC)은 역사 전반에 걸쳐 이집트 유형 및 무형 유산을 강조하기 위해 설계된 다학문 주제별 접근 방식을 통해 만들어졌고, 내국인, 외국 방문객, 역사학자 등을 위한 중요한 문화, 교육, 레크이에션 및 연구센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고고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던 파라오와 그 왕비 등의 미라도 문명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즉, 문명박물관의 지하에는 파라오와 그 왕비의 미라 22구가 전시되어 있는데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미라의 모습은 담아올 수 없었습니다.
파라오의 미라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 이상 되었지만, 보존 상태는 상당히 좋아 성별 뿐 아니라 사망한 연령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무리 역사적 유물로서 가치가 있는 파라오의 미라라고는 하지만 죽은 자들의 미라를 감상하는데는 약간의 각오가 있어야 하는데, 어두침침한 조명아래 수십개의 미이라를 보면 처음엔 오싹함 또는 어떤 사람에겐 역겨움, 무서움 등의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이라 전사관 입구에는 영상을 통해 미라의 모습들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나 그림 등과 함께 벽과 바닥에 화려하게 비춰주고 있습니다.
1층에는 이집트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집트 박물관과 같이 정돈되지 않은 듯한 산만함은 없었지만 유물의 종류와 수준은 고고학 박물관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이집트 문명 국립 박물관(NMEC)에는 고대 이집트 유물 뿐만 아니라 이슬람시대의 의복과 직물을 전시하는 텍스타일 전시관(Textiles Museum)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