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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 13 : 해적의 도시! 대 항해의 도시! 생말로(Saint-Malo)

powernomics 2022. 9. 25. 10:06

  생말로(Saint-Malo)는 브르타뉴(Bretagne) 북쪽의 에메랄드 해안에 있는 <대 항해의 도시> 입니다. 16세기에는 사경선(정부가 공인한 해적선)이 활동했던 <해적의 도시>로서, 18세기에는 캐나다 대륙을 발견했던 자크 카르티에(acques Cartier)로 대표되는 대항해의 무대로서 항상 주목을 받아온 도시입니다. 제2차 대전 중인 1944년 독일군에 의해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되었지만, 그 후 역사적인 건물들은 모두 복원되어 지금은 전쟁의 상흔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생말로(Saint-Malo)는 흉악한 해적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지만, 생말로(Saint-Malo)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조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해적이 절대 아나다'라고 강하게 주장한다고 합니다. 16세기부터 생말로(Saint-Malo)에서 해적활동을 한 선주들은 왕에게 허가서와 특명서까지 받은 사람들로, 당시 생말로(Saint-Malo)를 침략해온 영국과 네덜란드의 선박들을 물리치거나 약탈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오해를 사게되어 흉악한 해적의 이미지만 남았다고 말합니다. 흉악한 해적이 아니라 오히려 생말로(Saint-Malo)를 지키는 <바다의 특사>였다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견고하게 둘러싼 생말로(Saint-Malo) 성벽과 그 위로 솟은 회색 빛의 지붕들, 그 모습이 마치 섬처럼 보여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생말로(Saint-Malo) 관광의 시발점은 되도록 성벽의 북동쪽에 해당하는 생 뱅상문(Porte Saint Vincent)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이 생 뱅상문(Porte Saint Vincent) 주변으로 관광안내소와 주차장이 모두 자리해 있기 때문입니다.

성 바깥쪽에서 바라본 생 뱅상문 (Porte Saint Vincent)
성 안쪽에서 바라본 <생 뱅상문 (Porte Saint Vincent)>

   생 뱅상문(Porte Saint Vincent)으로 들어오자마자 오른쪽 방향으로 틀면 생 뱅상(Saint Vincent)성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현재 시청사와 박물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생 뱅상(Saint Vincent) 성 앞쪽으로는 거리를 따라 여러 레스토랑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생말로 시청(Hotel de Ville)
생말로 시청(Hotel de Ville)

     전체 약 2km에 이르는 성벽이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데 브르타뉴 공국( Dugelezh Breizh)으로의 병합을 거부하는 의사 표시로서 12세기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성과 이웃한 생 뱅상문(Porte Saint Vincent)의 서쪽, 여왕의 문 안에는 17세기에 지어진 비두안 탑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봉 스쿠르 해변(Plage de Bon Secours)이 펼쳐져 있습니다.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생말로(Saint-Malo) 성을 지나 또 다른 성문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봉 스쿠르 해변(Plage de Bon Secours)이 나타납니다. 생말로(Saint-Malo)는 몽생미셀과 마찬가지로 밀물과 썰물의 차가 13m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바닷물이 상당히 빠져있었는데, 야트막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닷물은 푸른 하늘 그리고 뭉게 구름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봉 스쿠르 해변 (Plage de Bon Secours) 풍경

    맑고 푸른 물빛과 드넓은 모래사장을 품고 있는 생말로(Saint-Malo)는 해변 휴양지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봉스크루 해변( Plage de Bon Secours)의 모래는 매우 부드러워서 맨발로 돌아다녀도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봉스크루 해변( Plage de Bon Secours)의 가장자리에 길게 늘여놓은 참나무 기둥인데, 이것은 파도에 성벽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일종의 방파제라고 합니다.  생말로(Saint-Malo)의 봉스크루 해변( Plage de Bon Secours)은 봉스크루 해변( Plage de Bon Secours)만의 독특한 풍경인지라 그 어느 여행지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장소 중 하나입니다.

참나무 기둥들리 세워져 있는&nbsp;봉스크루 해변( &nbsp;Plage de Bon Secours)
참나무 기둥들리 세워져 있는 봉스크루 해변(Plage de Bon Secours)

    <프티 베 요새(Fort du Petit Bé)>는 루이 14세와 보방(Vauban)생말로(Saint-Malo) 항을 보호하기 위해 1608년에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이곳은 등대가 있는 곳이기도 했으며 공개처형을 위한 교수대가 세워진 장소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군이 생말로(Saint-Malo)에 머무는 동안 죄수들과 인질들을 가둬 놓기도 했으며, 연합군의 폭격으로 부서지기도 했으나 다시 원상 복귀되었다고 합니다.

프티 베 요새(Fort du Petit Beacute)
프티 베 요새(Fort du Petit Beacute)

     생말로(Saint-Malo) 성벽 안 시내에는 구시가지와 주요 관광 명소가 있습니다.  시내 중심에는 유럽 어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큰 광장이 있고 광장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성벽 안에는 성벽과 옛 건축물과 도로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생말로(Saint-Malo) 성벽 안쪽으로 자리한 구시가에 나란히 위치한 짙은 색의 석조건축물들이 중후한 매력을 잔뜩 발산하고 있습니다. 생말로(Saint-Malo)의 구시가는 서두르면 2시간 만에도 볼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오래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더욱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생말로(Saint-Malo)라고 생각됩니다. 목적지만 쫓아 바쁘게 이동하는 여행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호젓한 산책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 아주 적당한 장소가 바로 생말로(Saint-Malo)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생말로(Saint-Malo)를 방문하는 것은 번화한 여름철이나 오후보다는 한적한 비수기나 오전이 더 적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말로(Saint-Malo) 성벽을 따라 멋진 해안 풍경을 걷다보면 성벽 주변에 조그맣게 조성된 공원을 볼 수 있는데, 퀘백(Québec) 공원이라고 합니다. 퀘백(Québec) 은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넓은 주이자 두 번째로 인구수가 많은 주인데, 왜 캐나다의 영토인 퀘백(Québec)공원의 이름으로 지었을까? 그 이유는 16~17세기에 프랑스의 영토였던 퀘백(Québec) 이 18세기에 파리조약에 의해 퀘백(Québec) 의 영토 소유권을 영국에게 빼았겼는데, 이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이 공원을 퀘백(Québec) 공원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퀘백(Québec) 공원에는 바다를 향해 손짓하는 <요베르 쉬르쿠프(Robert Surcouf)> 동상이 우뚝 서있습니다. <요베르 쉬르쿠프(Robert Surcouf)>는 프랑스의 해적(1773~1827)으로서 나폴레옹에게 비밀 명령을 받고 인도양에서 영국의 무역선을 약탈하였고,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후 제정한 프랑스의 훈장 중 가장 명예로운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ordre national de la Légion d’honneur)>을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생말로(Saint-Malo)는 조수 간만의 차가 한국 서해안 만큼이나 큰 곳입니다. 프랑스의 대문호 프랑수아-르네 샤토브리앙이 영감을 받았다는 그랑베(Grand-Bé)는 물이 들어오면 섬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그랑베(Grand-Bé)는 생말로(Saint-Malo)의 상징으로 그 이름을 딴 그랑베호텔(Hotel Le Grand-Bé)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랑베 (Grand-B&eacute)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생말로(Saint-Malo)를 한눈에 잘 내려다보려면 바닷물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물이 빠진 길을 건너 그랑 베(Grand Be)라는 거대한 돌섬으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그랑 베(Grand Be)&nbsp; 돌섬에서 바라 본&nbsp;생말로(Saint-Malo)

    그랑 베(Grand Be) 돌섬 위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무덤 하나를 볼 수 있는데, 19세기 낭만주의 작가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이 잠들어 있는 무덤이라고 합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은 죽어서 묻힐 때 누운 자세가 아니라 선 자세로 묻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영원히 바다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의 묘지

 

 

    생말로(Saint-Malo) 성벽 위로는 잘 닦인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안쪽으로는 견고한 석조건물이 늘어선 고풍스런 거리를, 바깥쪽으로는 탁 트인 수평선과 작은 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생말로(Saint-Malo)는 생뱅상(Saint Vincent) 대성당, 생말로(Saint-Malo) 성 등을 제외하면 마땅히 볼거리라고 할 만한 명소는 없는 편입니다. 대신 아름다운 해변과 견고한 성벽, 그리고 그 위에서 바라보는 육지와 바다 전망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도 환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크 카르티에 동상